섣불리

겉으로 보기에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들여다보지 않고선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의 그것은 쉽게 드러나기도 누군가의 그것은 쉽게 드러나지 않기도 한다. 그건 성격이 될 수 있고 매력이 될 수 있고 잠재력이 될 수도 있다. 생김새가 다르듯 각자의 그것은 다른 모습이다. 성격에 내 외향이 있듯 그것에도 내 외향이 잇다. 때문에 섣불리 누군가에 대해…

힘든 날 군 시절 생각은 치트키

군 시절. 자대 배치 후 얼마 되지 않아 유격훈련을 받았다. 일주일간 유격 훈련장에서 먹고 자고 지내며 수많은 물통이 담긴 더블백을 메고 무더위 속에서 달리던 기억이 난다. 당시 4 -5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낮엔 덥고 밤엔 엄청 추웠다. 밥은 항상 어디 바위 위에 앉아 먹고 샤워는 야외에서 대충 하는 식이었다. 유격훈련하면 다들 공포의 PT 8번 체조를 많이…

코너 맥그리거가 조제 알도를 13초만에 KO 시킨 뒤

로켓의 궤도 1도만 벗어나도 달과 화성만큼의 거리가 발생한다. 잘못된 선택이 빚어 낼 오류에 관해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1도를 맞추느라 주춤하는 사이 선택의 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는 조제 알도를 경기 시작 13초 만에 ko 시킨 뒤 이런 말을 했다. ‘타이밍이 스피드를 압도한다’라고. 해야 할 일이라면 하고 싶다면 그것이 타이밍이라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젓가락질 잘 못해도 밥 잘 먹어요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에서 말하길 ‘열정이 끓어오르지 않으면 가르치지 말고 표현하려 더듬거리지 않으면 거들어주지 않는다. 하나를 가르치는데 세 개를 깨우치려 하지 않으면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 고 적혀져있다. 우리는 이방인이다. 익숙한 매일을 살면서 매일이 낯설다. 우리를 표현하는데 능숙함보단 어설픔이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낯섦을 섬기되 회피하려 들지 말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도 능숙한 모습을 갖출…

거제역 이야기. 행운의 신발 이야기.

새벽이슬 맞고 출근하기 위해 찾아 나트륨 가득한 점심을 먹는다. 셀 수 없이 많은 커피를 마시고 카페인에 반쯤 중독되었을 즈음 어둠 속에 떠오른 달을 보며 퇴근하기 위해 다시 찾는다. 역은 하루의 치열함과 지친 마무리 모두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의 삶 반쯤 채워진 그런 곳이다. – 판지오 본사는 부산의 거제동에 위치해있다. 거제동은 법조타운이다. 법원이 있고 검찰청이…

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을 청춘이라 했습니다. 십대 이십대가 이에 해당되는 나이라고 합니다. 어찌 푸른 봄철이 십대 이십대에만 국한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시절 보던 세상과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그때는 세상 모든 것이 푸르렀고 지금은 푸름과 붉음, 어둠을 보고 가릴 줄 아는 시야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린 여전히 청춘입니다.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정답은 없다

유별난 사람이 있다. 남들과 생각과 행동이 다르거나 독특한 그런 사람 말이다. 좋게 말해 유별난 것이고 어떤 경우엔 그것의 부정적 표현도 들어봤을 것이다. 그들은 타성에 젖지 않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한다. 그러면 주변의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왜 튀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냐’고. 그럼 당신은 고민할 것이다. 처음엔 이런 이야기 대부분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겠지만 나름…

안약을 넣는 방법

큰 어려움 없이 안약을 한 번에 눈 안에 넣는 사람이 있다. 안약 한 방울을 넣기 위해 눈 주변을 촉촉이 적시는 사람도 있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안약을 한 번에 넣을 줄 아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그 사람에게 안약 한 번에 넣기 능력이 있다면 난 또 다른 특기가 있겠지. 분명…

군대 가는 꿈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꿨다. 군대 꿈은 뭔가 잘 안 풀리거나 답답할 때 가끔 꾼다. 꿈속의 난 억울함을 토로했다. 스무 살 적에 이미 군대를 다녀왔는데 왜 다시 가야 하냐고. 꿈속의 인물들에게 말했다. 내가 가장 싫어했던 선임도 있었고 바깥에서 만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J가 K에게

너와 나에게 하는 이야기. 요즘 많이 지쳐 보인다. 아니면 내가 지친 거겠지. 지금 어디쯤 또는 언제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 우리는 데드포인트에 다다른 것뿐이다. 참고 몇 발짝 더 뛰자. 한계라고 생각한 그 지점에서 멈추거나 주저앉지 말자. 그렇지도 않거니와 그러면 러너의 몸에 젖산이 쌓이듯 그간의 피로감이 우리의 몸과 정신을 괴롭힐 거야. 그러면 정말 우린 주저앉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