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주문 “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전 국민이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 사람이 있다. 리우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다. 에페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한 점만 내 주면 지게 되는 14-10 상황. 잠깐의 휴식 동안 카메라에 박상영의 옆모습이 잡혔다. 땀에 젖은 그가 입으로 되뇌였던 말. “할 수 있다.” 모두가 포기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박상영은 다섯 점을 연속으로 따 내고 금메달을 목에…

무한동력을 만들어라

“ 한 꼬마가 있었다. 그 꼬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B612 행성을 찾기도 했고,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자 30분에 천 원 주고 퐁퐁을 타기도 했다. 그 꼬마는… (후략) ” 얼마 전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펼쳐 보았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졸업앨범의 이름 밑에는 각자의 꿈이 써져 있다. 어떤 친구는 대기업 CEO, 어떤 친구는 대통령… 내 이름 옆에는 우주비행사라고 적혀 있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혼자서 살어리랏다
: 나홀로 세대

meltdown nuclear family 아이폰 이모지로 배우는 다양한 가족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지각-맨틀-내핵-외핵에 대해서 핵이라는 물질을 배웠다. 우리는 이 핵이라는 곳에 쉽게 다가갈 수 없으며, 핵은 열을 뿜는 입자로 쪼개질 수 없다고 배웠다. 하지만 오늘날 가족구성원의 핵은 플라나리아처럼 쪼개지고 쪼개져도 혼자 굳건히 생명력을 이어간다. 내가 배운 가족 구성원은 이러하다. 조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이 될 수있으나,…

감정을 세탁하는 방법
: 내 안의 비밀 버튼

”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을 감정이라고 한다. ” 감정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누구보다 내 감정을 잘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진짜 내 감정을 느끼고 다루는 나는 어떠했을까? 내게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먼저 나서는 건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지금 이 상황을 판단하고, 예전에 기억들을 불러왔으며,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상상을 했다.…

왼쪽다리들

포스트업, 치열한 몸싸움의 결과는 공과 함께 미완성의 공중부양을 하는 것이었다. 철퍼덕 저 쪽 코트에서 공을 튕기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공을 멈추고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와 함께 농구를 한 친구들은 낄낄거리기 바빴다. “븅신아. 뭐하냐 일어나.” 호기를 부려보겠다고 괜히 골대 밑에서 되도 안한 포스트업 자세를 취했다. 190 센티미터에 육박하는 친구를 등지고서 말이다.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나름 멋진 묘기를…

시속 80km의 야경

부산, 도쿄, 홍콩, 런던… 이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야경이다. 나는 아직 부산밖에 못 가봤지만, 야경을 보러 여행을 갈 생각은 없다. 1,250원만 있으면 가까운 곳에서, 그것도 강 한복판에서 야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1,250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전철을 타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느 금요일에 있던 이야기다. 나는 금요일…

흰곰 효과
: 생각하지 말라면 왜 더 생각이 나는 걸까?

청개구리의 당연한 짓 우리나라 전래 동화 중 ‘청개구리’ 이야기가 있다. 동화 속 청개구리는 엄마가 시키는 것은 뭐든 반대로 하고, 하지 말란 것은 곧 죽어도 하고야 만다. 동화 속 청개구리의 성정 때문에 우리는 흔히 반항적인 기질이 다분한 사람을 청개구리에 빗대어 표현한다. 요즘에는 기존의 틀이나 주류 문화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긍정적인…

스포주의!
우리는 모두 미생이다

1. 미생 미생[未生] 명사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 을 보았는가? 만화, 드라마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상관 없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프로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하고 사회에 던져진 장그래.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고졸 학력으로 간신히(그것도 계약직이다) 취업의 문턱은 넘었으나 고졸이라는 이유로 업무 시작 전부터 낮은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新수난이대

“제가 어떻게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어요.” 몇해 전 후배 Y가 소주 한잔을 들이키며 했던 말이다. Y는 당시 취준생이었다.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꼴에 대학생이라고 CC 한번쯤 해보다가 취업을 할 무렵,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극심한 멘붕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 하는 일은 뭐같이 안되고 취업의 문은 지속적으로 Y를 가로막았다. 게다가 학교에서 다치는 바람에 학생보험을 신청했다가…

길고양이,
버티다 – 버텨가다 – 버텨내다

동물애호가도 아닌 내가 길고양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건, 글을 쓰고 배우며 ‘동사의 맛’을 알아갈 무렵이었다. 평소에는 눈길조차도 주지 않았던, 그래서 고양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과 숨어있을 만한 곳이 어딘지도 몰랐던 때에는 내 인생이 그리 퍽퍽하지도 않았을 때였듯 싶다. (C)김이든 ‘살다’라는 동사의 활용을 할 때쯤, 그 무렵부터 나의 삶은 냉장고 한 귀퉁이에서 여러 달을 보낸 사과 마냥…